입을 크게 벌리지 않아도 속 보이는 사연들...

- ‘4 ·7 심판’에도 불구하고, 마이웨이 고집
- ‘위선’과 ‘무능’과 ‘내로남불’은 구제불능?
- ‘성추행 피해자’ 3차 가해 논란 부추겨
- “내년 3월까지 쭈욱 계속되길 바란다!”

 

  벌써 45년 쯤 지난 일이다. 오랜 친구가 그 시절을 회상하며 들려준 얘기다. 1년여 전(前)인가에 아무개 인터넷 신문에 소개된 적도 있다.

 

 

 『지하철 종각역 근처에서 친구들과 쐬주를 곁들인 저녁밥을 먹었다. 혹시 경찰 아저씨들이 들이 닥칠까봐 조마조마해 하면서... 유신(維新)의 시절이니 ‘학생 운동권’이라서? 그런 건 아니고, 단지 옆머리가 귀를 덮고도 남았기 때문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장발단속(長髮團束)을 피해서 경인선 전철에 몸을 실었다.

 

  전철 안을 두리번거리다가, 여학생 차림의 예쁜 아가씨가 앉아 있길래 그 앞으로 몰려갔다. 그리고는 어쭙잖은 힘 자랑, 모험담 등과 함께 못난 짓까지 양념으로 섞어가며 서로가 잘난 척을 해댔다. 그 예쁜 아가씨의 관심을 끌고, 어찌해서 말이라도 붙여보려는 수작이었다. 슬쩍 곁눈질로 눈치를 살피기도 하면서.

  그러길 한 시간이 채 못 된 시점에 그 아가씨가 자리에서 발딱 일어서며 일행을 향해 크게 외쳤다.

 

  “입 크게 벌려 아~ 한번들 해보세요!”

 

  화들짝 놀란 친구들은 엉겁결에 입을 벌렸다. 그러자 그 아가씨가 던진 말...

 

  “속 보인다. 속 보여!”

 

  그리고는 때마침 열린 자동문을 통해 잽싸게 열차에서 내렸다. 어안이 벙벙해 벌어진 입을 채 다물지도 못했는데, 전철은 자동문을 닫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차창 밖에서는 ‘OO역’이라고 쓴 안내판이 우리들을 비웃고 있었다.』

 

  어느덧 그 친구들은 ‘지공선사’(地空禪師:지하철 공짜 승객)가 됐다. 그 옛적 ‘전철’에서의 추억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지금도 상추쌈 등을 먹으려 얼굴 면적을 늘릴 때면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고 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입을 크게 벌리지 않더라도 속을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연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 배경’이 무얼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사건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재판을 맡아온 김미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휴직을 신청해 해당 재판부에서 빠지게 됐다... 김 부장판사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피의자들이 기소된 지 1년이 지나도록 공판 일정을 잡지 않았다...

 

 

 

엊그제 위의 기사와 관련해서 아무개 조간신문은 사설(社說)에서 이런 주장을 폈다.

 

지금 대한민국은 대법원장과 판사 한 명이 인사와 휴직으로 정권 핵심 인물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재판을 줄줄이 가로막을 수 있는 나라가 됐다...

 

  글쎄, 몇몇 호사가(好事家)들은 ‘그 배경’으로 지난 ‘4 ·7 심판’을 들기도 하던데... 크게 틀리지 않는다는 중론(衆論)이다.

  그 결과도 그러했고, 특히 과정에서는 엄정한 국가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 ‘위선(僞善)’‘무능(無能)’‘내로남불’의 주체를 확실하게 인증(認證)하질 않았던가 말이다.

 

윤 위원장은 이날 새로 구성된 원내지도부와 함께 현충원을 참배하면서 현충탑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후 방명록에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민심을 받들어 민생을 살피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피해자님’들이 무척 놀랐다고 한다. 굽어보고 계신 순국선열들의 표정이 궁금하다는 말들도 돌아다닌다. ‘4 ·7 심판’의 여파가 대단하긴 대단했던 모양이다. 

 

차기 대권에 도전하는 박 의원은 오늘(18)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일(19) 출간되는 자신의 저서 ‘박용진의 정치혁명’ 중 남녀평등복무제와 관련된 내용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박 의원은 ‘논란을 각오한 제안이고, 군사안보 차원의 고민에서 나온 제안’이라며...

 

  ‘남녀평등복무제’가 ‘군사안보 차원’이라고 했다. 그러면, 45년 전(前) ‘경인선 전철’ 안에서 어여쁜 ‘20대 아가씨’를 꼬시기 위해 벌린 별별 짓거리도 그 ‘차원’이었을까? 아니, 이번에는 ‘20대 아저씨들’을 꼬시려한 것이니, 그 ‘차원’이 맞는다고 우기는 건지 원.

 

  그리고 마침내... ‘우리 총장님’ 간택(簡擇)의 순간이 다가왔단다.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검찰 기관을 이끌 수장을 임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상관성이 크다...

 

  직전에 개가죽[개革]을 걸쳤던 두 분의 맹활약에 힘입어 ‘무법부’(無法部)로 혁신(革新)된 그 곳의 수장(首長)께서 ‘우리 총장님’ 후보 요건에 대해 답하셨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역시 핵심은 ‘우리!’ 아니던가.

 

  이런 와중에, 대특종(?)이 떴다. 아무개 조간신문이 ‘단독’보도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19일 청와대 인사(人事)로 최근 교체된 최재성 전 정무수석 등 전직 참모들을 대통령 숙소인 청와대 관저로 불러 ‘고별 만찬’을 가진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청와대 살림집 격인 관저에서 만찬을 할 경우 김정숙 여사도 자주 참석하지만, 이날은 농사일 때문에 경남 양산 사저에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놀랄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사연이 만들어졌는지는 굳이 입을 크게 벌리지 않아도 속이 훤히 보일 듯하다. 또한 터지는 웃음을 참기가 힘든 국민들이 많을 거 같다.

  “좀스럽고 민망하게 농사일... 푸읍!” 그러면...

 

 

  이쯤에서 정작 궁금한 것은 왜 그 신문의 ‘단독’ 보도였느냐이다. 혹시 일부러 국민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그 조간신문에게 “입 크게 벌리고 아~ 한 번 해봐!”를 주문해 보고 싶다. 그건 그렇다 치고...

 

  위에서 나열한 여러 사연들의 ‘배경’이 그러하다니, 구체적인 ‘이유’는 무얼까? 그걸 밝혀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4 ·7 심판’ 후의 각별한 말씀을 더듬어 보라고 한다.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입니다.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습니다...

마지막까지 부패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유능해야 한다...

 

  그렇다! 정답, 즉 이런저런 ‘이유’를 확실하게 알 수 있지 않는가. ‘더욱 낮은 자세’‘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부패하지 않고 유능하려는’ 처절한 몸부림들이란다. 이에 맞장구치기라도 하듯...

 

  어느 아줌마 논객은 아무개 조간신문과의 인터뷰 겸 대담에서 거침없이 지껄였다고 한다.

 

▶문 : ‘탈조국’ 외쳤다가 ‘초선 오적’으로 몰린 건 어떻게 봅니까.

 

▶답 : (강성 친문) 잘한다, 계속 조국 수호해라~ 내년 대선 전까지 변치 마라~.

 

  그 아줌마의 속은 훤히 보인다. 입 크게 벌려서 아~ 한 번 하지 않아도. 그래서 그런지...

 

  살림이 더욱 팍팍해지더라도, 그 때까지는 쭈욱 그래주길 바라는 국민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소문이 돌아다닌다고. 마스크 때문에 다소 어눌하지 만서도...

 

 

  그리고... “분노로 ‘하나’가 된다”

 

李  斧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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