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시] 봄날

 

 

봄날                               - 돌 산 - 

 

목련꽃 피는 날

새로 난 자전거 길을 걸어서 그냥 걸어서 간다

여기가 어디인지

무엇 때문에 여기 왔는지도 잊은 채

 

따스한 햇살 아래

이런 날은 빨래도 기분 좋게 마를 거라는 싱거운 생각을 하면서

스쳐지나가는 자전거 한 대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처음 자전거를 배우던 때

이제는 떠나고 안 계신 아버지의 환한 웃음처럼

목련꽃 화들짝 피어올랐다

발도 닿지 않는 높다란 자전거를 타보겠다고 낑낑거리던 꼬마 지지배

어느새 세월따라 주름만 늘어서

 

목련꽃 따스한 꽃길을

혼자서 걸어간다

햇살이 종종걸음을 치며 따라오는 자전거 길을

목련꽃처럼 슬렁슬렁 걸어서 간다

저만치서 벚꽃이 질투하듯 터져오른다.

 

     *  [한편의 시]를 통해 무명의 시인들이 쓴 아름다운 노랫말을 연재하겠습니다.   

        소중한 작가분들께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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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울린 ‘나발니’, 독일 드레스덴 평화상 수상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 수용소에서의 비극적인 사망에도 불구하고, 그의 끊임없는 인권 옹호와 부패 반대 투쟁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의 권위 있는 드레스덴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고 도이체벨레가 보도했다. 나발니의 사후에도 그의 정신은 계속 살아 숨 쉬고 있으며, 이번 수상은 그의 헌신과 용기에 대한 국제적인 인정을 상징한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나발니는 고위 관료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시민들을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끌었다. 나발니의 사망 소식은 전 세계적으로 충격과 슬픔을 안겼으며, 그의 배우자 율리야 나발나야는 망명 생활을 하며 남편의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나발나야는 이번 드레스덴 평화상 시상식에서 남편을 대신해 수상식에 참석하여 상과 함께 1만 유로의 상금을 받았다. 드레스덴 국립 극장 앙상블은 나발니의 법정 연설을 주제로 한 공연을 펼쳐, 그의 용기와 정의에 대한 투쟁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시상식의 축사는 요아힘 가우크 전 독일 대통령이 맡아, 나발니를 "모든 품위 있는 러시아인의 아이콘"이라고 칭송하며 그의 공헌을 기렸다. 주최 측은 나발니의 행동이 인권 옹호자들에게 용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