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호 칼럼] 같은 하늘 아래 두 나라?

- 손주들마저도 정쟁(政爭)에 눈살을 찌푸리는데
- 간단한 사실(史實)조차 합의 못 하는 못난 정치
- 다툴 땐 다투어도 마음을 나누는 모습 보여라

 

 

며칠 전의 일이다. 중학교에 다니는 손주 녀석으로부터 뜬금없는 소리를 들었다.

 

“할아버지 우리나라는 두 개의 나라로 나눠진 것 같아요.”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어봤다.

 

“맨 날 맨 날 무리를 지어 싸우는 모습을 보니, 철천지원수처럼 느껴져서 그래요.”

 

자기네들 세계에서는 싸우고 나서도 더 친밀해지는 관계로 지내는데, 아마도 어린애들의 눈에는 정치권의 여와 야의 형태가 마치 원수진 사람들이 하는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러한 꼴사나운 모습은 그 밑바닥에 1945년 해방 후 신탁이냐, 반탁이냐와 또한 이승만이 건국 대통령이냐, 초대 대통령이냐로 시작된 해묵은 앙심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참으로 간단한 해법을 놓고 어째서 더불어민주당은 보수정권에 대해서는 타협보다도 부정적 접근부터 하는지가 궁금하다.

 

6·25 동족상잔은 신탁과 반탁 편에 선 정치인들의 이해관계를 틈타 소련과 김일성의 합작으로 일으킨 남침 전쟁이었다.

 

 

건국 대통령이자 초대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의 손으로 선택한 독립운동가 이승만 박사를 대통령으로 선출하였기에 합법적 대한민국의 대통령임이 사필귀정이다. 다만 3·15 부정선거로 4·19 학생혁명이 일어났고, 이를 자인한 이승만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대통령직에서 하야한 후에 이역만리 하와이로 망명을 떠난 것이다. 임종도 본인의 의사대로 하지 못하고 타국에서 숨을 거둔 일국의 대통령에 대한 슬픈 일화는 과(過)에 대한 심판으로 묻어두자.

 

대국(大國)으로 가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그분의 공(功)에 대한 평가로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새로이 정리해야 옳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4·19혁명의 주역들 역시도, 인천 상륙작전의 맥아더 장군을 설득해서 공산화 직전의 나라를 구하게 만든 장본인이며, 반공포로를 석방한 결단력을 보인 이승만 대통령의 애국심이 자유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더 소중한 가치였다고 일부에서는 인정하려는 분위기가 보인다.

그렇다고 4·19혁명의 의미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아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은 독립운동가 이승만의 헌신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이참에 인정하자는 의미이다.

 

역사는 역사가에 의해 공(功)과 과(過)가 평가될 것이다. 그 중심에 이승만 건국 대통령의 잊혀진 공(功)에 대해 평가를 해주는 성숙한 국민 의식이 자라나고 있다.

따라서 이런 국민을 위한 정치는 협치가 우선이다. 상대를 철천지원수로 대할 것이 아니라, 친구처럼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여·야의 정치인으로 거듭나기를 권장한다.

 

 

어린 내 손주가 보고 느꼈을 아침저녁마다 방송에 비치는 원수끼리의 다툼이 아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간절히 바란다. 이것이 결론이다.

 

 

지 · 만 · 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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