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워싱턴선언'에 반발…反美ㆍ反南 분위기 조성

- 김여정 ‘결정적 행동’ 언급 후 각계각층 비난 확산

 

북한이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워싱턴선언'에 연일 반발하며 당국과 관영 매체를 넘어 전국 각계각층으로 반미·반남 분위기를 확산하고 있다.

 

4일자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 군사분계선에 인접한 도시인 개성시에서 노동계급과 조선직업총동맹원이 참가하는 성토모임이 열려 미국과 남한에 대해 "위험천만한 핵전쟁흉계까지 로골적으로 드러내놓은 미제침략자들과 남조선을 미국의 핵전쟁화약고, 전초기지로 전락시킨 괴뢰역적패당“이라며 한반도 긴장 고조의 원인을 한미 연합훈련과 미 전략자산 전개 등으로 규정하였다.

 

한미 정상이 지난달 말 북핵 위협에 대응해 '핵협의그룹'(NCG) 창설과 미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국 기항 등에 합의한 '워싱턴 선언'을 집중 비난한 것이다.

 

북한은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간부들과 여맹원들의 복수결의모임도 진행하는 등 반미·대남 메시지를 담은 선전물을 전국적으로 게시해 주민들의 반미·반남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27일 한미 정상의 '워싱턴 선언' 합의가 있은 지 이틀만인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내세워 ‘결정적 행동’을 언급해 대형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뒤 관영매체나 평론가 논평 등을 통해 이를 계속 비판하고 있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

핫 뉴스 & 이슈

[한반도 르포] 평양 고층 아파트, 전력난으로 수난
얼마 전 북한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의 뉴타운이라고 불리는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에 참석했었는데요. 평양 내 대규모 주택 건설 사업은 김 위원장이 착공·준공식을 직접 챙기는 그의 역점 사업 중 하나입니다. 그는 송화거리와 화성지구 1단계 준공식에 참석했으며, 이번에 완공된 화성지구 2단계 사업은 지난해 2월 열린 착공식에도 모습을 드러냈고, 또 올해 2월 진행된 화성지구 3단계 착공식 현장에서 찾아가 각별한 관심을 보였는데요. 이러한 행동은 평양 주택 건설 사업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여 낙후된 주거 시설 개선이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민심을 다독이는데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이러한 준공식, 착공식 등이 대부분 야간에 이루어져서 조금 의아하게 볼 수가 있는데, 이것 또한 각종 축포 등을 터뜨려 휘황찬란하게 보이려는 계획된 행사들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북한에서는 이 같은 초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도 그다지 반갑게 생각하질 않고 또한 입주해서 사는 주민들은 저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것이 북한의 취약한 전력사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견이 많습니다. 북한은 오늘 이 시간, 각종 대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