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아헨시(市)에서 열린 카롤루스 대제상 시상식에 참석해 직접 상을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상식에서 지금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결정을 해야 할 때라며 "올해 우리는 침략자(러시아)의 패배를 만회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며,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계획은 없으며, 점령당한 영토를 수복하는 데 반격의 초점을 둘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1950년 제정된 카롤루스 대제상은 유럽의 통합에 기여한 이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이사회 측은 작년 말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인들'을 수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시상식에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한다고 말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우크라이나가 자유와 가치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변함없는 연대를 재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수복을 위한 '대반격'을 앞두고 주말 사이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을 순방하고 있는데, 전날에는 이탈리아를 방문해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전차와 장갑차 50대, 대공방위시스템 등 27억 유로(3조9천400억원)의 대규모 추가 지원 방침을 발표하는 등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순방 성과도 어느 정도 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방 최신예 전투기 지원을 거듭 호소 중에 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베를린 곳곳에서는 도로 교통이 통제되는 등 보안이 한층 강화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EU 핵심 회원국인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월에도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방문에 앞서 파리에 들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깜짝 만찬을 한 바 있다.
장 · 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