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외교장관 베이징서 마라톤 회담

- 블링컨 "동맹과 협력해 질서수호" vs 친강 "대만독립 지지말라"

 

미·중 신냉전 대치구도 심화 속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회담과 업무 만찬을 포함해 총 8시간 가까운 마라톤 협의를 진행하며 양국 간의 경쟁 관계가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회담에서 미국이 미국민의 이익과 가치를 항상 옹호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세상을 위한 비전을 진전시키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할 것임을 밝혔다.

 

미국은 중국을 현 국제질서의 도전세력으로 간주하는 동시에 '경쟁'에 방점을 찍은 미중 관계 인식을 재확인하고, 동맹국들을 규합해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을 견지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 부장은 "현재 중미 관계는 수교 이래 최저점에 놓여있다"며 미국 측에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 '핵심이익'과 관련한 엄정한 입장을 밝히고,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양측은 당국 간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민간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의 상황을 관리할 필요성과 양국민의 인적 왕래를 포함한 교류 촉진에 뜻을 같이했다. 또 상호 편리한 시기에 친강 부장의 미국 답방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사람이 자국 외교부 수장직에 오른 이후 첫 대면 회담을 갖은데 대해 미국 측은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고 평가했고, 중국 측도 "장시간 솔직하고 심층적이며 건설적인 의사소통을 했다"며 거의 비슷한 평가를 밝혔다.

 

이번 회담의 성과로는 경쟁과 견제에 방점이 찍힌 현재의 미중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돌파구는 마련되지 못했지만, 양측의 갈등이 무력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소통로를 열어두고,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등의 '상황관리'에 뜻을 모으는 성과는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 방문에 앞서 박진 외교부 장관 등 한일 외무장관과 각각 전화 통화를 갖고 한미일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미국 국무장관으로는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이후 5년 만에 중국을 찾았다.

 

장 · 춘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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