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배고파서...살려고 왔다’

- 북한주민 일가족으로 밝혀져, 4년만에 첫 사례
- 북한내부로 전해지면 연이은 탈북 가능할 듯

 

엊그제 속초 앞바다로 내려온 북한어선의 주인공들은 북한을 떠난 탈북인들이며, 부부, 딸 등으로 구성된 일가족으로 밝혀졌다.

 

문재인 정부이후 수차례에 걸쳐 어선을 타고 내려왔던 북한주민들이 강제북송되어, 북한내부에서는 남조선으로 가면 잡아서 무조건 돌려보낸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아예 탈북할 엄두를 못내던 시절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4시부터 동해 NLL 이북 해상에서 북한 해군으로 추정되는 특이 움직임이 추정돼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감시 등 작전 조치에 들어갔다”면서 “이후 5시 30분쯤 레이더를 통해 동해 북쪽 먼바다에서 내륙 남쪽으로 다가오는 미상 물체를 파악했으며 오전 6시 30분쯤에는 열상감시장비(TOD)로도 탐지했다”고 말했다.

 

미상 물체는 어선 신호 없이 저속으로 일정하게 내려왔다고 한다. 군은 미상 물체가 북한 선박인지 불분명한 가운데 상황 파악을 위해 초계기와 고속정을 인근 해역으로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작전 차원에서 모든 것을 공개할 수 없지만, 해당 선박이 북한의 공작선인지 아니면 탈북 내지 표류의 형태인지를 당장 확인하기는 어려운 가운데, 군 당국은 이를 예의주시하면서 돌발상황이나 위급상황시 대처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일가족은 해당 관계기관의 합동신문에서 “배가 너무 고파서 살려고 내려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금의 북한 상황은 제2의 고난의 행군 시기와 같은 고통의 환경으로 알려졌는데, 곡창지대인 황해도의 작황 상황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하지만, 북한 장마당에서의 쌀 시세는 1kg에 북한 돈 7천원으로 급박하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북한어선의 일가족을 환영하는 탈북단체 관계자는 “이제 좋은 세상 왔으니 마음껏 탈북해서 행복한 대한민국에서 자유를 만끽하기를 바란다”며, “빨리 이같은 소식이 북한내부로 전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

핫 뉴스 & 이슈

[한반도 르포] ‘분주소’는 체제수호의 성새(城塞)
얼마 전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국의 분주소장회의에 참석하여 격려도 하고 함께 사진도 찍고 했었는데요. 북한의 분주소는 한국의 파출소에 해당하는 공안 기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능도 거의 비슷한데 차이가 있는 것은 북한사회의 특성에 맞게 모두가 군대식 조직으로 되어있으며, 주민감시가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봐야 합니다. 12년 만에 열린 분주소장 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해서 행한 발언을 보면 북한 사회가 심각한 민심 이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가 있는데요.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한류 등의 현상에 대해 사회안전성이 나서 철저하게 대응해야 하는 절박함도 느껴집니다. 물론 국가보위성이 있어 반체제적인 움직임에 대해서 물샐틈없이 강력히 대응하고 있지만, 청년층에서 나타나는 분위기를 무조건 반체제적인 도전으로 보고 대처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오히려 역효과도 나올 수가 있기 때문에, 사회안전성 차원에서 보다 세밀하고 광범위하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여겨지는데요. 북한은 오늘 이시간 오랜만에 열린 전국 분주소장 회의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분주소라는 것이 한국의 파출소에 해당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