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재조사... 이쯤 되면 놀리는 거다

- 기습도발 주체와 책임 애써 흐리면서...
- 순국·생존 용사의 자존심과 분노를 짓밟고
- ‘미국산 앵무새’ 비아냥에도 대화 애걸
- 비굴한 모습 지켜보는 구경꾼도 지쳤는데...

 

“그러다가 문대통령의 연설이 끝나니까 김정숙 여사가 번쩍 일어나더니 날 끌어안으려 하더라... 내가 손으로 막고 밀어내면서 ‘난 문재인 대통령 싫다’고 했다. 이어 ‘뭐가 그리 무섭고 두려워 북한이 미사일 엊그제 던진[쏜] 것을 숨기나? 어제[25일]도 북한이 미사일 또 던졌잖나? 왜 그리 북한에 벌벌 떠나? 대한민국 누가 지키나?’고 말했다...”

 

  지난 3월 26일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 함상(艦上)에서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있었다.

  ‘천안함 폭침’으로 순국(殉國)한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님인 윤청자 여사님께서 날린 분노에 찬 일갈(一喝)이 시중에 화제가 되고 있다. 작년에도 ‘천안함 폭침’이 ‘북녘의 소행’임을 확인하고자 따져 물었던 그였다.

 

  올해 그 행사 기념사에서도 ‘북녘의 소행’을 밝히고 책임을 묻는 대목은 없었다. 얼핏 말따먹기 수준의 장광설(長廣舌)로 얼버무린 느낌이었다고들 지적했다.

 

 

“정부 출범 이후, 22만 원이었던 참전명예수당을 34만 원으로 55% 인상했고, 지난해 서해수호의 날에 약속드렸던 전상수당(戰傷手當) 예산도 네 배로 대폭 확충했습니다. 올해 2월까지 천안함 생존 장병 열두 명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고, 그 가운데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 받고 있는 아홉 명의 장병도 포함되었습니다...”

 

  순국(殉國) 용사들과 유가족, 그리고 생존해 있는 용사들이 이런 유(類)의 입에 발린 소리를 듣고 싶었을까? 그것이 정녕 위로의 말씀이신가?

  윤여사는 유족 보상금과 국민 성금 등으로 받은 1억 8천여만원 전액을 해군에 기부했다. 그 기부금으로 ‘3·26 기관총’이 해군 함정에 탑재된 바도 있질 않던가. 그런데...

 

  만약 아래와 같은 사실이 엊그제 그 행사 전(前)에 알려졌다면, 천자봉함·노적봉함 갑판에서 과연 ‘끌어안으려’ 하고, ‘손으로 막고 밀어내는’ 정도에서 그쳤을까. 인내(忍耐)의 한계를 넘었을 것이다. 상상에 맡긴다.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규명위)가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선 것으로 [3월] 31일 확인됐다. 천안함 사건 발생 직후부터 ‘좌초설’ 등을 꾸준히 제기했던 신상철 전(前)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이 ‘천안함 장병의 사망 원인을 밝혀달라’며 낸 진정을 받아들이면서다...”

 

  더군다나, 혹여 ‘재조사’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개 일간지 지적대로 “연예인을 부르고 특수부대 고공 강하, 함정·헬기 사열 이벤트까지 벌였다”면, 이 나라 ‘국민’들은 어찌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 당’의 대표는 그 자리에서 꾸벅 졸기까지 했다.

 

 

  “몸에 휘발유 뿌리고 청와대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이다... 행동으로 옮길까 내 자신이 무섭다.”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 회장이 4월 1일 ‘페이스 북’에 이렇게 적었다고 했다. 그 심정 헤아리고도 남음이 있다. 아니, 그 치 떨리는 분노와 함께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해괴망측한 희비극(喜悲劇)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 있다질 않나.

 

“어제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을 준수하면서도, 우리 자신을 방어하기에 충분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서해수호의 날’ 행사 기념사의 일부이다. 이에 대해, 아무개 논객 표현대로 ‘비쩍 마른 암퇘지’인 ‘평양 누이’가 앙칼지게 쌍지팡이를 들고 나섰다고 한다. 지난 30일 담화였단다.

 

“저들이 한 것은 조선반도 평화와 대화를 위한 것이고 우리가 한 것은 우려를 자아내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니 그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우리 자위권을 유엔 결의 위반이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니 하고 걸고 드는 미국의 강도적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 미국산 앵무새라고 칭찬해 줘도 노여울 것은 없을 것...”

 

 

  ‘겁을 먹은 개’에서 ‘특등 머저리’, 며칠 전에는 ‘태생적인 떼떼[말 더듬는 바보]’까지 왔었다. 마침내 ‘미국산 앵무새’로 진화시켰다.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부는 김여정 부부장의 이번 담화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 어떤 순간에도 서로를 향한 언행에 있어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져야 한다.”

 

  통일부 당국자가 이렇게 받았다고 했다. 아래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말씀이란다.

 

“유감스럽다. 북한도 대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최근 며칠 사이에 있었던 이러저러한 일들이다. 시점(時點)들이 다소 오락가락했지만, 조각들을 맞춰보면 하나의 줄거리 있는 신파극이 될듯하다. 언제 적부터 늘 상 그래왔지 않느냐고 반문(反問)한다면, 크게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거렁뱅이가 대문 밖에서 밥 구걸할 때도 그러하지는 않을 터이다. 대화(對話), 비록 그것이 진심으로 평화를 위해서일지라도 그 자체가 목적이어서는 안 된다고들 하질 않나.

  평화를 깨는 도발에 눈 감은 채 대화를 애걸하는 건 인내의 차원을 넘어 굴욕일 수밖에 없지 아니한가. 그리고...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했다. 누구인들 ‘겁을 먹은 개’나, ‘특등 머저리’, 또는 ‘태생적인 떼떼’와 긴밀한 대화를 하겠다고 나서겠는가. ‘미국산 앵무새’ 또한 마찬가지다.

  오히려 ‘남조선 호전광(好戰狂)’하고는 대화를 하려 할 게다. 제 목숨이 달렸으니까...

 

 

  올해 ‘서해수호의 날’을 다시 역사 속으로 떠나보내며, 깨어있는 이 나라 국민들은 정색을 하고 묻는다. ‘백도혈통’(百盜血統) 무리와의 대화를 입에 달고 다니는데, 도대체 이 시점에서 무엇 때문에, 무엇을 얻기 위해서 ‘대화’에 목을 매는지.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 또는...

 

“평양에 와서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다.”

 

  그저 ‘생쑈’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이런 모욕이나 다시 당하고 싶어서 그러 하는가?

 

  요즈음 저잣거리의 수군거림에 동의한다.

 

“적(敵)에게 비굴한 모습을 참아가며 지켜봐야만 하는 ‘구경꾼 참을성’조차 메말랐다. 고마 해라, 이젠 정말 지쳤다.”

 

  더하여, 이런 담론(談論)에도 귀 기울인다.

 

  “‘평화’만이 국가의 유일한 목표가 된다면, ‘평화’를 위해 항복할 수도 있기에 이는 바람직한 결과가 아니다. 우리는 평화의 항복자가 돼서는 안 된다... 협상은 항상 공산주의 세력이 무얼 얻을 수 있는 가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간다. 이러한 배경에서 우리는 절대 이길 수 없다. 기껏 해서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결론을 못내는 것뿐이다...”

 

李  斧 <主筆>

 

# 칼럼 후 보도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는 [4월]2일 천안함 피격 사건 재조사 진정에 대해 각하 결정을 했다... 규명위가 재조사를 ‘없던 일’로 하겠다고 이날 결정했지만, 정작 문재인 대통령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천안함 피격'과 관련한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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