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개판'에 보내는 랩소디

- ‘정치판’에 대한 불신은 점점 커지는데...
- ‘개들의 전성시대’를 보고만 있어야 하나
- “정치 문란은 반드시 변란을 가져온다”
- 118년 전 청년 이승만의 말씀 들어보라!

 

  “똥 묻은 개(犬)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요즈음 이 나라 정치판을 관통하는 말씀이라고 감히 주장한다. 동의하시는 국민이 적지 않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돌이켜 보건대, 그 ‘똥’과 ‘겨’의 차이도 크지는 않은 거 같다. 지난 ‘3·9 대선’에서 나타난 0.73% 안팎 정도 아닐까 하는 느낌도 든다.

 

  이편과 저편 간의 치열한 ‘나무라기’, 더 나아가서 ‘개싸움’은 그렇다. ‘이전투구’(泥田鬪狗)... 민주주의에서는 정도의 문제일 뿐, 더러 필요악(必要惡)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자기 네 편 안에서도 마찬가지가 됐다. 매우 치열해지고 있단다. 그럼, 지난 시절에는 자기 편끼리 안 싸웠냐고 물으면... 딱히 할 말은 없다.

 

  전체적으로 ‘개판’이란 거다. 물론 현재 진행형이다. 언제는 안 그랬냐고? 그냥 웃고 말자.

 

오는 8월 28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재명 의원이 6일 진행된 강원·대구·경북 경선에서 74.81%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2위와 50%p 이상 차이를 보인 압승으로, 이 후보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으로 대변되는 대세론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으로 굳히고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꽤 많은 ‘개딸’‘양아들’을 거느리는 양반네라고 한다. ‘개딸’의 ‘개’는 개혁(改革)이고, ‘양아들’의 ‘양’은 양심(良心)이라네... 하지만 저잣거리에서는 삶은 소 대가리도 웃을 거라고 비아냥이다.

 

 

  ‘개’는 그냥 ‘개’(犬)나 ‘개 거죽(革)’이 맞고, ‘양’(羊)은 필시 고기(肉)가 ‘개’(狗)일 거라고 말이다. 이유야 본인을 비롯해서 ‘개딸’과 ‘양아들’들도 이미 잘 알고 있질 않던가.

 

더불어민주당이 ‘부정부패 혐의 연루 당직자 기소시 직무 정지’를 규정한 당헌 80조 개정 논의에 착수하면서 당내 논쟁이 심화하고 있다. 온라인 당원 청원에서 5만명 이상 당원들의 요구로 개정 논의가 시작됐다고 하지만 당내에선 사실상 사법리스크를 앞둔 ‘이재명 의원 방탄용 개정’이라는 반박이 커지면서다...

 

  와중에, 개 짖는 듯한 소리도 들렸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8월) 6일,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당 대표를 꿈꿨다”고 말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국민이 여럿이라고 했다. 꿈으로 끝났기 망정이라며...

 

  이렇듯 한편에서는 개들의 전성시대를 앞두고 있다. 반면에 다른 저편에서는 ‘주구’(走狗)들이라 불리는, 이른바 두 ‘핵관’들 간의 정치적 생존(生存)을 다투는 난투극(亂鬪劇)이 한창이란다.

 

  ‘성 상납’과 ‘증거 은폐’ 의혹으로 시작된 개싸움이 이제 정점을 치닫고 있다는데... 그 의혹을 명백히 규명하여 결백을 밝히기보다는 개소리를 높여 흐지부지 묻히게 하려는 수법에 놀랍다고들 수군거린다.

 

 

  이와 함께, ‘비데 위’로 가기로 했지만, ‘주운 돌’과 ‘돌핵관’들이 출구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단다. 그 무슨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모임까지 결성했다는데...

  항간에서는 ‘바로 세우기’가 아니라, ‘바보로 세우기’를 위한 자가당착(自家撞着)이라고들 빈정거린다. 이런 어수선한 싸움판이 벌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과의 이른바 ‘내부총질’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아 큰 곤욕을 치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의 회담 자리에서 또 다시 휴대전화 구설에 올랐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높이 들어 펠로시 의장을 촬영하는 듯한 포즈를 취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게 어울리는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가장 먼저 직(職)을 내려놓아야 된다는 여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단다.

 

 

  “‘비데 위’로 가면 제일 먼저 옷을 내리겠다”고 해야 할 처지에, 오불관언(吾不關焉)인 채 또다시 중요한 자리에서 핸드폰이나 만지작거렸다고? 현시점에서 ‘국민의 짐짝’들이 갖고 있을 법한 몽롱한 정신 상태나른한 자세를 상징한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더군다나...

 

  이른바 ‘윤핵관’들도 ‘토끼잡이’가 끝났으면, 삶아지는 게 순리(順理)일진대... 순리(順理)를 거부하니 사달이 커지는 게 아닌가.

  용산(龍山)이 나서서 빠른 시일 내에 삶든지, 튀기든지 결단을 해야 한다는 질책이 높아만 간다. ‘개 튀김’... 그거야 좀 거시기 하다만. 아무튼 이렇듯이...

 

  역대급 '개판'들이 여기저기에서, 또한 총체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심각하게 고장 난 정치판이 이 나라와 국민의 ‘먹고 살고 지키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리라고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緣木求魚) 아닌가. 너무도 뚜렷하다.

 

“정치가 극도로 문란해지면 반드시 무슨 변란(變亂)이 일어나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할 수 없는 이치다...”

 

 

  러일전쟁(1904. 2. 4〜1905. 9. 5)이 발발하고 며칠… 이미 끊어진 조국의 명(命)줄을 이어보고자, ‘스물아홉’ 젊은 나이의 조선(朝鮮) 혁명가가 옥중(獄中)에서 쓴 글 중 한 문장이다. 비록 지금에서야 일반적인 상식일지라도, 그 시대와 그 나이에 비추어 탁월한 통찰력이다.

  그러나 정작 그 책, 이승만의 <독립정신>에서 읽어야 할 대목은 이렇다. ‘개판’을 헤집고 있는 개인과 무리와 그 주변에 귀담아 실천할 것을 강력하게 권한다. 특히, 용산(龍山)에서도 깊이 헤아려 보시길...

 

“국민 한 사람은 나라라는 큰 실타래의 실 한 올에 비유될 수 있다. 나라를 위한 자신의 직분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면,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자신에게나 사회에도 오히려 나을 것이다...”

 

  전해오는 옛 말씀 한마디를 덧붙인다.

 

  “기왓장 아끼려다 대들보 썩힐라”

 

  李 · 斧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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