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독재자 시진핑' 발언에 해명 불필요

 

미국 정부는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정찰풍선 격추 사태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라고 불러 중국의 반발을 야기한 데 대해 미중 간 차이점을 솔직히 한 것이라며 해명의 필요성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장관은 미중 관계를 책임감 있게 계속 관리하고 열린 소통선을 유지하겠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며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차이점에 대해 솔직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뜻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중요한 것은 미중이 차이점과 불일치가 있다는 게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바이든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은 외교를 믿는다. 그들은 이번 장관의 방중이 추가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오판을 피하고 오해를 풀기 위해 긴장을 관리하는 책임감 있는 방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는 동의하지 않는 영역이나 일부 차이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언급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이 더 이상 해명되거나 해석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으로 미중 관계에 물꼬를 튼 지 하루 만에 바이든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민주주의와 독재'라는 미국과 중국의 근본적인 차이와 관련한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전혀 잘못되거나 실언이 아니라는 설명인 셈이다.

 

한편 파텔 부대변인은 중국이 북한 문제를 도와줄 정도로 미중 관계가 해빙될 것이냐는 물음에 즉답을 피한 채 "그것은 블링컨 장관이 중국에 직접 제기한 것으로, 그는 북한이 협상테이블에 복귀하고 도발 행위를 중단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능력과 책임이 있다는 점을 중국에 분명히 했다"고 답했다.

 

장 · 춘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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