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복(降服) 주도 평화’ 반드시 실현하겠다구?

- 그 사건 이후 ‘본심’(本心)을 드러내고 있는데
- ‘만악(萬惡)의 근원’이 저지른 노력을 받들자고?
- 옆집에서 짱돌을 던지면 순순히 맞아가면서...
- “외적(外敵) 백보다 내적(內賊) 하나가 더 위험”

 

 

  “조선X은 피부와 근육에 적당한 자극을 받아야만 본심을 내뱉는다구.”

 

  지하철 노약자 자리에는 앉지 않던 선배뻘 지공선사(地空善士)가 가끔 지껄이던 말씀이다. 그저 꼰대의 지나가는 괜한 소리거니 했었는데... ‘57년생 김모씨’의 칼빵 사건을 겪고 난 최근에서야 헛소리가 아니었다고 무릎을 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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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

 

  “(쌍방울과의) 인연이라면 내의 사 입은 것밖에 없다”

 

  “사람을 많이 만나니 기억을 잘 못해서 ‘안면 인식 장애’라는 비판을 받는다”

 

  이 나라 정치사(政治史)에 길이 남을 대사다. 하지만 왠지 경망스럽고 깝죽대는 듯한 느낌 아니었던가. 특히 이 나라 의전 서열 8위라는 분께서 짖어댔다면...

 

  많은 국민은 그분의 또 다른 역대급 명언(名言)도 추억한다. 지난해 여름, 7월의 어느 날이었다.

 

“대량 살상 후 승전하는 것이 지는 것보다 낫겠지만, 그게 그리 좋은 일인가... 아무리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다는 낫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호사가(好事家)들 사이에서 흔히 ‘항복 주도 평화’(降服 主導 平和)라고 회자(膾炙)되곤 한다. 그럼에도 정작 ‘본심’(本心)의 전부인가는 왠지 의심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엊그제...

 

  북녘 ‘최고 돈엄’(最高 豚嚴)에게 충정(衷情) 어린 간곡한 말씀을 올렸다고 한다.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무모한 도발을 지속할수록 국제 사회에서 고립될 것이고, 우리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심화될 것... 선대들, 우리 북한의 김정일, 또 김일성 주석의 노력들이 폄훼되지 않도록, 훼손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

 

  이어서, 이 나라 국군통수권자에게는 따끔한 충고를...

 

“한반도 평화가 흔들리고 있다... 북한에 대한 적대적 강경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긴장을 낮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옆집에서 돌멩이를 던진다고 더 큰 돌을 던져 상처를 낸들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부분부분 인용했지만... 지난해 여름날보다 사리(事理)에 더욱 들어맞고, 비유와 표현도 풍성해지지 않았는가. 진심(眞心)마저 듬뿍 담긴 듯하다. 필시 ‘본마음’(本心)일 게다. 그 칼빵 이후다.

 

 

  이 땅에서 ‘만악(萬惡)의 근원(根源)’으로 자리매김했다. 잘한 일이라곤 죽은 것밖에 없다고들 한다. 뱃속에 방부제(防腐劑)를 잔뜩 처넣고 정육점(精肉店) 조명 아래 나자빠져 있는 애비와 아들... 그들의 생전(生前) ‘노력’을 드높여 받들자고 한다. 그 ‘노력’이야 칠십 수년 동안 이 나라 국민이 직접 처절하게 체험해 오고 있질 않던가. 이에 더하여...

 

  옆집에서 돌멩이를 던지면, 대갈통이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냥 맞자고 한다. 이웃을 받들어(奉) 뫼시는 지극 정성이 찐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아마 이래서 ‘봉북’(奉北)·‘봉돈’(奉豚)이란 단어들이 생겨났나 보다.

  ‘우리 북한’이 핵미사일을 날려도, 그게 이 나라에 떨어질 지경이 돼도 참을 인(忍)자만 새기고 있으면 될 거란 마음가짐 아닌가.

 

  종합적이고 체계적이며, 더더욱 구체화되고 즉각 실천 가능한 ‘항복 주도 평화’를 강조한 게 맞다. 글 앞부분 지공선사(地空善士)가 짖어댄 ‘본심’(本心)의 조건... 혹시 “피부와 근육에 적당한 자극” 때문인가? 이런 와중에...

 

“민주당의 승리 기준은 최소한 원내 1당이고, 목표를 높여 잡으면 151석... 이번 선거는 승리가 정말로 절박하다...”

 

  그 칼빵 이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내뱉으셨다고. 이 또한 ‘본심’이 틀림없지 싶다. 과연 그 절박함의 이유는 뭘까? 많은 국민 다 알다시피 첫 번째는 ‘방탄’(防彈) 아니겠는가. 이와 함께... ‘항복 주도 평화’의 끈을 이어가고 싶은 욕망도 한 묶음일 거라고 조심스레 짐작해 본다. 그렇다면...

 

  저잣거리의 평가와 반응은 어떨까?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아무개 일간지의 관련 기사에 달렸던 댓글 한 토막을 소개한다. 이 나라 ‘국민’들의 분노를 대변한다고나 할까.

 

“저런 쓰레기보다 못한 넘을 지지하는 것들하고 같은 나라 국민이라는 취급을 받는다는 게 참으로 자존심 상하는 꼴이다.”

 

  그 일간지에 실린 기사 제목이 눈에 확 들어온다.

 

  = “핵폭발 일으켜 방사능 해일”... 北, 이번엔 동해서 ‘핵어뢰’ 실험 =

 

 

  글의 마무리는 들은풍월 몇 마디로 엮는다. 너무도 뻔한 썰이긴 하다만...

 

  “북녘 세습정권은 우리를 해칠 궁리만 하는 집단이다.”

 

  “북한 정권만이 아니라 세계의 공산당 체제는 기만(欺瞞)을 국가전략의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다.(알고도 기꺼이 속아주고 따라주는 무리가 있기에...)”

 

  “백 명의 외적(外敵)보다 한 명의 내적(內賊)이 더 위험하다.” 그리고...

 

  “분노할 때 분노하지 않음은 무력함의 방증(傍證)이다.” 그렇다!

 

  이 나라 ‘국민’은 결코 무력하지 않다.

 

李 · 斧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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