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지에 '나발니' 쓰자"

- 나발니 부인, 17일 러 대선일에 시위 촉구

 

감옥안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러시아 민주화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오는 17일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적극 참여해 제2, 제3의 나발니가 살아있음을 알리자고 촉구했다.

 

나발나야는 6일(현지시간) 유튜브 영상을 통해 "사흘 간 치러지는 러시아 대선 마지막 날인 17일 정오에 일제히 투표소에 나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현하자"고 말했다.

 

그녀는 "선거일에 우리 존재와 우리와 같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실재하고, 살아있으며, 푸틴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다"라며 이 시각에 일제히 투표소에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그 다음의 행동은 선택하면 된다. 푸틴이 아닌 모든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다. 투표지를 망가트릴 수도 있고, '나발니'라고 크게 적을 수도 있다. 투표소에 서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도 된다"고 했다.

 

나발니의 동료 레오니트 볼코프는 "이것은 나발니가 직접 남긴 정치 유언이자 그가 마지막으로 촉구한 행동"이라며 '투표 시위' 참가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나발나야는 나발니 사망 사흘 뒤 동영상 연설을 통해 "나발니는 푸틴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하면서 나발니가 하던 일을 이어받아 계속 싸우겠다고 선언한바 있다.

 

지난 1일 나발니의 장례식에는 러시아 당국의 감시와 협박에도 불구하고 수천명의 추모 인파가 모였으며, 나발니가 묻힌 묘소는 추모객들이 두고 간 꽃으로 뒤덮였다. 나발나야는 "이것을 보고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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