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총격테러로 아수라.. 대선 직후 노린 듯

- 미국의 테러 경고에도 시스템 제대로 작동 안해
- 최대 정적 ‘나발니’ 사라지고 대선 압승에 취해

 

지난 금요일 모스크바 인근 콘서트홀에서 발생한 테러로 최소 133명이 사망했다.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 당국은 테러와 관련된 용의자 11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4명이 시민들을 향해 집중적으로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북쪽 교외에 위치한 크로커스 시티홀(Crocus City Hall)은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국제적으로 가장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많이 찾았던 곳이다.

 

22일 밤 공연장에 무장한 테러범 여러 명이 난입해 가까운 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으며, 심지어 겁에 질려 담장 구석에 숨은 시민에게 기관총을 든 테러범 1명이 불과 1m 거리에서 총을 쏘는 장면은 러시아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다.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지난 7일 "극단주의자들이 콘서트를 포함해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모임을 표적으로 삼을 계획이 임박했다는 보고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공개 발표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9일 연방보안국(FSB) 회의에서 이에 대해 "노골적 협박이자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의도"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안타까운 점은 미국이 사전에 '경고 의무'를 다해 위험을 알렸는데 러시아가 왜 대비하지 못하고, 심지어 이를 두고 음모론으로 일축했느냐 하는 것이 의문점으로 남아있다.

 

이 같은 러시아 당국의 행태를 두고 여러가지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고 있는데, 최대 정적이었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감옥안에서 의문의 죽음으로 사라지고, 곧이어 치러진 대선에서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한 데 따른 자신감에 푸틴 스스로 취해 있었다는 내용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이번 테러로 말미암은 부상자중 중환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욱 많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 속에, 5선의 임기를 시작하는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크나 큰 정치적 위기를 맞은 샘이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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