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테러, 우크라가 배후이길 간절히 바래

- 러 내부 정치와 우크라 공세 위한 ‘가짜 배후’ 찾는 듯
- 무리한 배후설 지속시 오히려 푸틴에 치명타

 

최근 IS의 테러로 정치적 타격을 입은 푸틴 대통령이 '가짜 배후'를 찾아 나선 형국이어서 좀처럼 테러 주체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2일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소행이라는 미국의 정보판단과 함께, IS가 스스로 동영상까지 공개하며 자신들의 범행임을 밝혔음에도 아랑곳없이, 러시아는 모든 것을 우크라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이상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현지 매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기고문에서 "미국은 이번 테러의 배후가 IS라는 이야기로 스스로 함정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정권의 부패와 테러를 후원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키이우의 피후견인을 은폐하기 위해 IS라는 허수아비를 세워 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중동 문제에 개입한 이후 여러 급진적인 테러 집단이 등장하고 강화되고, 제도화됐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은 테러리스트들의 손으로 '통제된 혼란'을 일으켜 세계 질서를 재편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화재 테러로 현재까지 137명이 사망하고 182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IS 분파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이 테러가 배후를 자처한바 있다.

 

에이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IS에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 당국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알렉세이 나발니의 의문사 규탄행동에 동참하고 있는 시민단체 관계자는 "푸틴의 방향은 정해져 있다"면서 "그는 나발니의 의문사로 어수선한 국내정치를 테러정국을 통해 돌파하려고 하며, 더 나아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의 배후설로 보다 강력한 공격의 빌미를 찾으려고 할 것인데, 이런 기만전략이 푸틴에게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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