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즉 2021년 11월의 어느 날 아무개 일간지 기사 토막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지난 16일로 출범 300일을 넘겼다...
지난 19일 기준, 공수처에 고소·고발, 진정, 이첩에 따라 접수된 사건은 총 2,579건이고 처리된 사건은 단 1건이다. 공수처가 유일하게 마무리 지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 교사 특별 채용 의혹 사건. 조 교육감에 대한 기소권도 없고 감사원에서 이미 사실관계 파악이 끝난 사건을 상징성이 있는 ‘1호 사건’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공수처가 직접 수사 중인 11건의 사건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사건만 4건이다. 야권에서 ‘윤(尹)수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리고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 동짓날이었다.
“기자와 민간인에 대한 통신 조회 남발로 ‘언론 사찰’ 의혹을 받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국민의힘 의원 7명의 통신 자료 조회를 한 것으로 (12월) 22일 확인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확인된 의원만 7명으로,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남았다...
지금까지 공수처가 전화 뒷조사를 벌인 언론사는 15곳, 기자는 40여 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언론사와 기자들이 공수처의 통신 자료 조회 여부를 이동통신사에 추가로 확인하면서 전화 뒷조사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날 유명한 유행가 구절(句節)이 문득 떠오른다.
인생은 벌거숭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여울져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말자 미련일랑 두지말자
노래에 실어 술이나 한잔 권하고 싶다.
“국민의 혈세로 공짜 술이나 얻어 걸치다가 사라진다?”... ‘공술처’
<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