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중동,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임박

-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으로 이란군 사령관 등 사망
- 보복 다짐하며 미국에도 경고, 5차 중동전쟁 위기감 고조

 

지난 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수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한 고위급 장성 7명의 장례식이 열렸다.

 

이들은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파괴되면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 이란 장교 최소 7명이 사망했다. 크게 분노한 이란은 ‘억제력 창출’(적이 공격을 통해 얻은 이익보다 보복으로 입게 될 손해가 크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주는 전략)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대응을 결정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망한 고위급 장성중 자헤디 사령관은 IRGC의 해외 작전을 총괄해온 이란의 ‘영웅급’ 장군이어서, 그의 사망으로 이란 당국이 받은 충격은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 국경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최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국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적(이스라엘)에게 최대한의 피해를 가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며 “공격 시점과 장소, 방법은 이란이 결정한다”고 경고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촉발된 가자 전쟁이 6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에 “최대한의 피해”를 언급하며 보복 공격을 시사함으로써, 자칫 5차 중동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간 이란은 하마스를 포함해 레바논의 헤즈볼라, 시리아 정부군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스라엘과 간접적으로 맞서왔다. 미국과 이스라엘 역시 하마스와 후티 반군에 대해선 가차 없이 공격하면서도 이들을 지원하는 이란은 직접 타격하지 않는 방식으로 확전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파괴되면서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 충돌은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다.

 

이란은 다마스쿠스 공격에 대한 주요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도 경고했다. 또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과 관련해 미국에 “비켜서라”며 개입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아랍권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더뉴아랍에 따르면, 모하마드 잠시디 이란 대통령실 정무 부수석이 5일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이란은 미국에 ‘네타냐후가(이스라엘 총리) 판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전했다”면서 “당신들이 맞지 않으려면 물러나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 같은 이란의 경고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현재 이란 공격에 대비해 비상 태세를 발령한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보복 위협에 “우리를 해치려는 세력을 우리가 해칠 것”이라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군인들의 휴가를 중단하고 방공망 운용 예비군을 추가로 동원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강 · 동 · 현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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