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의 작심 선거연설은 ‘법원 앞’

- 정치사에 길이 남을 기괴한 일장 연설
- 유동규의 맞장 연설, “김만배가 있자나! 만배가!”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 난데없는 선거유세가 펼쳐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출석 현장이 정치유세장으로 변한 것이다.

 

이 대표는 중앙지법 서관 입구 앞에 도착한 뒤 A4 용지를 꺼내 들고 “오늘 저는 2년째 겪고 있는 억울과 부당함, 그리고 정치검찰의 무도함에 대해선 말씀드리지 않겠다. 저와 제 가족이 겪고 있는 고통과 불편이 아무리 크다 한들 국민 여러분께서 겪는 삶의 고통에는 비할 바가 못 될 것”이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을 겨냥해 “경제, 민생, 안보, 민주주의 모든 측면에서 국가를 후퇴시켰다. 잡으라는 물가는 못 잡고 정적과 반대세력만 때려잡고 있다”,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고 능멸하는 정권 탓에 이제 정치는 통치와 지배로 전락했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또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경남·강원·충북 등 총선 접전지 7곳의 후보자 이름을 거론해 소속당 후보를 간접 지원하는 모양새도 보였다.

 

10여분간 이어진 일장 연설이후 이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입장하는 이 대표를 향해 지지자들은 연신 구호를 외쳐댔다.

 

이날 법정에서는 증인으로 나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상대로 이 대표가 직접 반대신문에 나섰는데, 이 대표는 “거기까지만 질문해라”, “설명은 줄이시고 물어보실 것만 물어봐라”는 재판부의 명령에도 거듭 신문을 이어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 전 본부장과의 신문과정에서 고성이 오갔으며, 이 같은 험악한 분위기는 8시간 가까이 진행된 재판 내내 계속되었다고 이를 지켜본 참관인들이 전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대장동이 민간개발이 아닌 공모방식으로 진행돼 남욱 등은 기득권을 잃은 건 맞지 않나”고 하자 유 전 본부장이 “김만배가 있자나! 만배가!”라고 고성을 질렀는데, 이는 남욱 등을 대신해 이익을 취한 세력이 ‘김만배’였고, 이를 비호한 것이 이 대표라는 것을 말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차 · 일 · 혁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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