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권수립 75주년인 9·9절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기념열병식에는 정규군이 아닌 한국의 예비군 격인 노농적위군 부대들과 다양한 민간위장용 무기들이 공개됐다. 북한 노동신문의 공식 열병식 사진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전략무기 대신 ‘룡악산 샘물’로고가 새겨진 생수운반용 차량에 방사포를 탑재한 위장 방사포병 부대와 농업용 트랙터들이 견인하는 미사일종대 등 특이한 민간무기들을 선보였다. 시멘트 운반차량으로 위장한 트럭의 컨테이너에 방사포가 장착되고 ‘모터사이클 종대’, ‘고사포 종대’ 등도 소개됐다. 북한은 이같은 열병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2년 전 9·9절에도 트랙터와 소방차 등 일부 재래식 무기만 동원해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으로 진행한 바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세 번째 열병식을 개최했는데, 한해에 세 번씩이나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북한으로서도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지만, 청년층의 이탈 등 사회 전반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기강문제를 다잡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시각이 많다. 건군절(2월 8일)과 이른바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7월 27일)에 이어 세 번째 진행한 9·9절 열병식이 내부 결집이라는 소기의
일본 방송 NHK가 러시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하여 북한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회담 개최를 위한 조율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관계자는 회담 장소를 특정하여 블라디보스톡 앞바다 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교를 포함하여 다각도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러시아 극동에 있는 군 관련 시설을 방문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당국의 요청에 따라 언제든지 일정과 장소 등은 변경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관심사에 대한 문제들이 종합 검토되어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당국은 정찰위성을 포함한 핵기술 이전과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되는 외화벌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필요한 군수품들을 공급받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예상하는 북-러 정상회담 일정은 김정은이 추석 명절 이전 전용 열차 등으로 이달 10∼13일 블라디보스톡 극동연방대로 이동한 뒤,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소속 화해평화위원회(이하 서울대교구 평단협 화평위)가 명동성당 입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2023 가톨릭 평신도 거리전교ㆍ기도운동(제목 : 북녘땅에 신앙의 자유를!)에 미국 상원의원과 주지사, 국제종교자유 대사직을 역임한 샘 브라운 백 전 의원이 함께 했다. 지난 3일 명동성당을 찾은 샘 브라운 백 전 상원의원은,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안착한 탈북여성과 중국의 정치망명자, 그리고 ‘신앙의 자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서울 평단협 화해평화위원회, 천주교 예수전교회, 천주교 마리아요셉 기도회 봉사자들과 환담하고 이들을 격려했다. 샘 브라운 백 전 의원은, 탈북여성과의 대화를 통해 북한을 벗어난 탈북여성들이 여전히 인신매매 등의 고통속에 놓여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이들의 구출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치범수용소에서 고통받고 있는 북한주민들을 위해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하며, 이같은 캠페인이 전 가톨릭 평신도들의 동참으로 더욱 확산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브라운 백 전 의원은 2002년 6월 미국 의회 차원에서 처음으로 통과된 탈북자 문제 관련 의회 결의안을 주도했으며, 그해 12월에는
지난 7월 27일 러시아 쇼이구 국방장관이 전승절 기념 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했다. 당시 쇼이구 장관은 군수공장을 직접 시찰하고 김정은과 만남을 통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될 북한 무기 공급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본지가 북한 내부 소식통으로부터 전달받은 자료에 의하면, 쇼이구 장관의 귀국길에 이미 북한산 개량형 자동보총 10만정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미사일과 지뢰를 포함한 특수폭탄과 함께 장거리 방사포 등에 사용될 다양한 포탄 등도 거래항목에 들어있으며, 일부는 러시아에 우선 인도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러시어와의 무기 거래는 북한과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진행된 사안인데, 급박한 우크라이나 전선의 돌파구 마련과 외화 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거래인 셈이다. 이번에 제공된 자동보총은 개량형으로, 이전부터 사용하고 있던 소련식 88식 보총과 98식 보총의 형식이 아닌 새롭게 개량한 신형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8월 군수공장을 방문했던 김정은이 직접 자동보총을 들고 총격 시연을 했던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당시 김이 발사한 저격소총은 AK 계열 소총을 개조한 것으로 보였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지난 26일 방역 등급을 조정하면서 코로나19로 약 3년 7개월여 만에 폐쇄했던 국경을 공식 개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방역 등급 조정에 따라 주민들의 귀국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히면서 향후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 장기간 머물던 노동자나 유학생, 외교관 등 해외 거주 주민들의 귀국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사실상 국경을 걸어 잠갔다. 이후 북한 내 코로나19가 발생해 2022년 5월12일 '최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세계적인 팬데믹 극복 분위기 속에 지난 7월 초부터는 전국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모습을 보이며 방역 기조 변화를 시사했다. 지난달에는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계기로 러시아와 중국 대표단의 북한 입국이 이뤄졌으며, 이어 3년 6∼7개월만에 북한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중국 베이징 간의 항공편이 열리면서 국경 개방이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는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철교를 통해 카자흐스탄 세계대회에 출국할 태권도 선수단 수십명을 버스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1일 평안남도 간석지 건설종합기업소 피해 복구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간석지 제방 배수 구조물 설치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바닷물에 제방이 파괴되면서 간석지 구역이 침수됐다며, 이 자리에서 업무를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한 간부들을 겨냥하면서 김덕훈 내각총리를 거친 언어로 비판해 인사 조치를 예고했다. 그는 "최근 몇 년 어간에 김덕훈 내각의 행정경제 규율이 점점 더 극심하게 문란해졌고, 그 결과 건달뱅이들의 무책임한 일본새로 국가경제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김 위원장은 김 총리가 '안석 간석지의 논 면적이 올해 국가 알곡 생산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해당 지역 군부대의 토지'라고 보고하며, 복구사업을 군부대에 맡기다시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총리가) 대책답지 못한 대책을 보고해놓고는 그나마 너절하게 조직한 사업마저도 료해(파악)해보면, 피해 상황을 대하는 그의 해이성과 비적극성을 잘 알 수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인 김덕훈은 '김정은 최측근'을 상징하는 가죽 롱코트를 걸치고 경제 현장 시찰에 나서는 등, 2020년 북한 간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기해 해군 함대를 시찰하고 전략무기 발사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시찰한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전대는 '오중흡7연대' 칭호를 받은 곳으로, 인민군 해군사령관 김명식 해군대장과 동해함대 및 수상함전대 지휘관들이 현지에서 김정은을 맞이했다. 통신은 시찰 날짜를 밝히지 않은 채 김정은이 같은 시일 "경비함 해병들의 전략순항미싸일(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해상경계 근무를 맡은 경비함 661호에 올라타 함의 무장 상태, 전투준비 상태 등을 살펴보기도 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유사시 적들의 전쟁 의지를 파탄시키고 최고사령부의 전략 전술적 기도를 관철하며 나라의 주권과 안전을 사수함에 있어서 조선인민군 해군이 지닌 중대한 사명과 임무"를 지적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어 "우리 해군을 전투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현대적인 수상 및 수중 공격수단과 방어 수단들을 만단으로 갖춘 만능의 강력한 주체적 군종 집단으로 강화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우리 당의 혁명적인 해군 강화 발전 방침"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
통일연구원이 자체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이미 지난해부터 대러시아 지원을 위해 무기의 대량 생산 정책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 작성 책임자로 알려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초 군수공장을 방문했을 당시 나온 북한의 보도를 주요 근거로 들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 김정은의 초대형 대구경 방사포탄 생산공장 시찰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작년부터 방사포탄 생산 공정의 현대화와 생산 능력 향상을 강조했다는 점을 근거로 "이미 1년 여전부터 러시아 지원을 염두에 두고 대량생산체계에 박차를 가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홍 위원은 분석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이달 3∼5일과 11∼12일 등 연이어 군수공장을 둘러봤고, 전승절을 맞아 북한을 방문했던 러시아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주요 방산무기 생산현장을 찾은 것은, 북한 군수공장에서 생산중인 무기들 중 일부는 러시아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을 홍보하는 차원의 기획연출이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북한은 보도에서 표면적으로는 군수산업 발전이 "전쟁 준비"를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대러시아 무기 공급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홍 위원은 특히 "유도기능을
북한군 총참모부는 18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17일 미국의 전략정찰기가 동해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했다며 물리적 대응을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총참모부는 "조선 동해 경제수역상공이 철저히 우리 주권이 행사되는 영공의 한 부분"이라면서 "우리 군대는 공화국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그 어떤 물리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미군 전략정찰기가 17일 새벽 5시 38분부터 6시 37분 사이에 원산 동쪽 520㎞부터 단천 동쪽 430㎞까지의 해상 상공을 반복 선회 비행하면서, 3차례에 걸쳐 경제수역 상공을 최대 14㎞ 깊이까지 무단침범해 북한 동부 및 종심 지역에 대한 정탐행위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총참모부는 "즉시 동부반항공사단 추격기들을 미군 전략정찰기의 침범공역에 긴급 출격시켜 대응경계 비행을 할 데 대한 명령을 하달했다"면서 이어 추격기들은 오전 9시까지 미군 전략정찰기의 재침범 시도를 좌절시키기 위한 대응 경계임무를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
미국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월북한 주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북한 발표와 관련,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조정관은 "우리가 얘기하는 사람은 김정은"이라면서 "평양에서 나오는 것은 무엇이든 의심을 갖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워싱턴 DC 국무부 외신센터(FPC)에서 "평양의 발표를 두고 우리가 걱정을 많이 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그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상태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채널을 통해 북한에 우리는 그의 귀환을 원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으나 현재로는 많은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킹 이병 문제와 관련, "우리는 (북한이) 킹 이병이 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 검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킹 이병의 무사 귀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가능한 채널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트래비스 킹은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방부는 전날 북한의 발표를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