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일 미 의회 인준 절차를 마친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줄리 터너에 대해 "출신도 민족별도 불투명한 여인"이라고 깎아내리고, "지난 시기 우리에 대한 갖은 험담을 늘어놓으며 반공화국 '인권' 모략 소동에서 악명을 떨친 전적을 가지고 있다"고 비방했다. 한국계인 터너 특사는 미 국방부 민주주의 ·인권·노동국에서 16년을 근무하면서 북한인권 문제를 주로 다뤘으며 북한인권특사실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북한인권특사는 미 정부의 북한 인권정책 수립과 집행 전반에 관여하는 대사급 직책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 재임한 로버트 킹 특사가 2017년 1월 퇴임한 이후 약 6년간 공석이었다. 터너 특사는 미 의회 인준 청문회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공개 브리핑을 재개를 우선시하겠다며 "북한의 인권 침해와 유린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책임을 묻기(accountability) 위해 뜻을 같이하는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터너 특사의 그간 발언에 대해 "인권의 개념조차 모르는 무식쟁이이거나 주권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고 함부로 헐뜯기를 즐기는 미국의 고질적인 악습을 체현한 인권 침해자의 넋두
북한이 '전승절'(정전협정기념일) 외교를 통해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북·중·러의 공조가 긴밀해지는 가운데, 한국도 다음 달 한·미·일 정상회담 등을 통해 자유주의 진영과 결속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리훙중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중국 당정 대표단을 전날 접견한 소식을 전하며 "긴밀한 전략전술적 협동을 통해 복잡다단한 국제정세에 주동적으로 대처"하려는 북중 양측의 입장이 재확인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북한 관영매체는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6일 면담에서 "국방안전분야에서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과 지역 및 국제안보환경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교환하였으며 견해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전통 혈맹인 중국보다도 러시아와 '의견일치'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오히려 한 몸처럼 보조를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미중 경쟁 속에서도 여전히 대미 관계를 관리하는 중국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과 정면으로 대립하는 러시아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은 특히 군사 분야 교류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미국의 블링컨
미국이 월북 주한미군 트레비스 킹 이병의 상황 등에 대해서 북한으로부터 아무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밝힌 가운데 킹 이병 가족들이 그의 안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미국 정부의 적극적 조치를 촉구했다. 킹 이병의 삼촌인 마이런 게이츠는 27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가 안전한지 확실히 하고 싶다"면서 "그는 미국을 위해 싸우기 위해 입대했다", "군(軍)은 그가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북한 관광 중 억류됐다 풀려났으나 곧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가족으로부터 조언받고 있다고 언급한 뒤 "그가 (북한에) 들어갔을 때 모습 그대로 돌아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킹 이병의 여동생인 자케다 게이츠는 "그는 그런 식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타입이 아니다. 모든 것이 꾸며낸 이야기처럼 들린다"며 "어떤 군인도 뒤에 남겨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가족들의 애타는 하소연에도 북한당국의 무응답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킹 이병의 계획적인 월북행위에 대해서는 스스로 자기책임을 져야한다는 목소리도 많은게 사실이다. 가족 또한 일방적으로 국가의 책무만을 요구하기보다,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발생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 참석차 방북한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2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무인기 등이 전시된 무기 전시회를 참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이끄는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무장장비전시회-2023' 전시회장을 찾아 "최근 시기 조선 인민군이 장비하고 있는 무기전투기술기재들을 소개"하고 "세계적인 무장장비 발전추세와 발전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전시회에는 미국의 첨단 무인기들인 글로벌호크, 프레데터와 흡사한 형태의 무기들과 또한 '화성-18형' 등 각종 ICBM이 전시된 모습도 포착됐다. 해당 행사는 이날 처음 공개된 것으로, 북한은 2021년에는 '국방발전전람회'라는 명칭의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접견하며 "뿌리 깊은 조로(북러) 친선의 역사를 감회깊이 추억하면서 국방안전 분야에서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과 지역 및 국제 안보환경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양측이 "견해일치를 보았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회의 내용은 공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북한 김정은이 6·25전쟁 정전기념일 70주년인 27일을 앞두고 조국해방전쟁 참전 열사묘 참배 등 '전승절' 행보를 본격화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공화국의 첫 수호자들이 지구의 동방 일각에서 반제 투쟁의 전초선을 굳건히 지키며 안아온 7·27의 기적은 조국의 명예와 자주권을 결사수호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특출하고도 열렬한 애국위업의 승리"라며 "동시에 침략의 원흉 미제에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수치와 패배를 안기고 새로운 세계대전을 막아낸 인류사적인 대승리"라고 덧붙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역사와 전통이 위대하고 계승이 굳건한 국가는 필승불패"라며 "위대한 연대에 발휘된 영웅 정신과 투쟁 본때를 계승해나갈 때 세계에서 가장 존엄 있고 자주적인 강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영원히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또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친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조용원 비서 등 최측근과 최선희 외무상, 강순남 국방상 등이 함께했다. 김정은은 '중국인민지원군 렬사(열사)들은 영생할 것이다'라고 적힌 댕기가 달린 화환을 중국인민지원군 열사탑에 진정했고, 마오쩌둥(毛澤東)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도중 무단 월북한 트래비스 킹(23) 이등병과 관련해, 유엔군사령부(UNC)가 북한과의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앤드루 해리슨 UNC 부사령관은 이날 외신 브리핑에서 “정전협정(Korean War armistice) 때 수립된 절차에 따라 북한과의 대화가 시작됐다”며 “최우선 고려사항은 킹 이병의 안전”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대화의 시작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당국이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북전문가들은 협상에 임하는 유엔사도 중요하지만, 미국 당국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북한과의 대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한 북한당국이 외신들의 보도내용까지 모두 파악해 소위 심리전 차원에서 접근할 것은 뻔한 이치이니, 좀더 느긋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 등에 따르면, 트래비스 킹은 지난 18일 JSA 견학 중 무단 월북했다.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서 복무하던 그는 폭행 혐의 등으로 40여일간 구금됐다가 추가 징계를 위해 미국으로 보내질 예정이었다. 김 · 성 · 일 <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오는 27일 6·25전쟁 정전기념일(전승절)의 70주년을 앞두고 핵 개발과 경제 파탄의 정당성 및 불가피성을 강변하며 내부 결속에 나섰다. 신문은 논설에서 "조국해방전쟁(6·25전쟁)의 승리가 가지는 의의는 무엇보다 공화국의 존엄과 명예, 자주권을 사수한 데 있다"고 자평했다. 신문은 6·25전쟁을 "미제가 도발한 제국주의 연합세력의 '반공 십자군 원정'"으로 규정하고 "미제의 세계 제패 전략 실행을 저지하고 인류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자면 절대적인 국가안전 담보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군사적 강세는 멈춤 없이 더욱더 빠른 속도로 유지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핵·미사일 개발 및 무력 도발 지속의 정당성을 강변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시한 첨단 무력 확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미국이 기도한 제3차 세계대전은 핵전쟁으로 번졌을 것이며, 역사는 미제를 꿇어앉히고 임박했던 핵전쟁 위기를 가셔냈으며 세계의 평화를 사수한 조선 인민의 공헌과 업적을 금문자로 아로새겼다"고 자
북한이 '전승절'로 칭하는 6·25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앞두고 각종 행사를 개최하며 경축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국해방전쟁승리 70돌 경축 중앙사진전람회 '위대한 승리의 전통으로 빛나는 7·27'이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항일 빨치산 출신의 '혁명원로'를 조명한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하며 청년 세대 대상의 사상 교육에 고삐를 조였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1일 최춘국 전 사단장의 삶을 주제로 하는 텔레비전무대 '최후의 5분'을 방송했다. 북한의 '텔레비전무대'는 스튜디오 무대에 연출가·배우 등이 출연해 방청객을 두고 진행자와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다. 배경으로 대형 스크린이 있고 중간중간 주제 인물의 삶을 재연한 영상과 관련 자료영상이 흐른다. 이날 1시간 길이 방송에서는 6·25전쟁 영상 기록과 배우들이 당시 인민군의 회의 모습을 재연한 영상, 제작진 인터뷰 등이 펼쳐졌다. 최 전 사단장은, 1914년 9월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태어나 1930년대 김일성 주석과 함께 만주 일대에서 항일 빨치산 활동을 하다가 1945년 10월 김 주석과 함께 귀국했다. 6·25전쟁에 인민군 사단장으로 참전했다가 1950년 7월 경상
북한이 22일 오전 4시경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순항미사일을 기습 발사하며 도발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4시께부터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19일 동해상으로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 이후 3일 만이다.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방문과 한미의 새로운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의 출범에 반발하며 핵 공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현재까지 이번에 발사한 순항미사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순항미사일은 저고도로 비행하고 궤도를 바꿀 수 있어 탐지와 추적, 요격이 어려운 무기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NCG가 출범하고 SSBN이 기항한 만큼 북한 군부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대응차원에서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
미국 정부가 20일(현지시간) 월북한 트래비스 킹 이병의 생존을 포함한 안위 및 소재 파악을 위해 북한 측에 다각도로 접촉 중이지만 북한이 여전히 어떤 응답도 내놓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킹 이병이 살아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의 상태를 포함해 어디에 억류돼 있는지, 건강 상태를 전혀 모른다"며 "우리는 킹 이병을 미국으로 데리고 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북한으로부터 어떤 응답도 듣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스웨덴의 카운터파트와 다른 방식을 통해서도 접촉하고 있지만, 북한으로부터 관여의 징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싱 부대변인은 킹 이병이 구금 상태에 있다 미국으로 송환되던 중 탈영한 것과 관련해 ‘감시 소홀’ 아니냐는 지적엔 “그는 공항에 도착했을 당시에 구금 상태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싱 부대변인에 따르면 북한 국경을 넘은 킹 이병은 현재 '탈영 상태(absent without leave)'로 간주된다. 킹 이병이 월북을 사전 계획했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선 "수사가 진행돼야 할 사안"이라고만 언급했으며, 어떻게 당일 판문점 투어가 가능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